국민의힘이 최고위원들의 설화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역시 구설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자숙의 의미로 최고위에 불참하기로 해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2명이 당 회의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날 태 최고위원의 불참은 김기현 대표가 지난 18일 그를 만나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며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태 최고위원 주변에서 최고위 회의에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태 최고위원이 이를 수용해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KBS가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구 선생이 한반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던 중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뤄서 놀랐다”며 “김구 선생이 사실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입장에서 봤을 때,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러한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역사의)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지난 2월 전당대회 때도 ‘(제주)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것은 환영하지만 한국 국민 상식과 어긋난 말을 하면 곤란하다”며 태 최고위원을 공박했다.
그러면서 “여당 최고위원의 말과 행동은 국민의 수준을 대변한다.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정치인의 품격을 보여야 한다”며 “연이어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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