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10대 여학생들에 대한 성착취·폭행 등 의혹이 제기된 ‘신대방팸’ 일원이 데이트 폭력과 약물 공유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유인 및 성착취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20일 본인을 신대방팸의 일원이라 밝힌 박 모 씨는 서울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일부 남성이 미성년자를 사귀다가 여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연인 간 발생한 단순 다툼에 불과하고 성착취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약물 의혹에 대해서는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정신과 약을 처방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비슷한 약을 제공해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약을 투약하고 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경찰은 전날 ‘신대방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관련 사이트 차단을 통신 당국에 요청했다.
그간 신대방팸 일원들이 우울증갤러리에 성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글을 쓰거나 성희롱성 게시물을 올린 사실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하지만 “모두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지어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신대방에서 함께 놀았던 사람들까지 다 합치면 30명 정도 되는데 이 사람들은 그런 범죄를 저지를 능력이 없다”며 “미성년자의제강간으로 고소당한 사람은 신대방팸이 아니라 외부인이고 경찰은 신대방팸이 아닌 다른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핵심 인물로 지목된 다른 남성들도 차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대방 일대에 거주하는 동안 소란을 피워 경찰이 자주 출동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들 술버릇이 좋지 않아 술을 마신 후 집을 뛰쳐나가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경찰에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빠르게 내용을 확인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