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전세사기 피해 신고 속출…수사·신고 잇따라

전세사기 피해자 백이슬씨가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전세사기 대책 관련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에서도 전세 사기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는 전세보증금 18억원가량을 세입자 20명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건물 실소유자 A씨와 공인중개사 등 계약에 관여한 6명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7월 중순부터 세입자 20명에게 건물 실소유자가 바뀐 것을 숨긴 채 전세 계약을 유지해 오다가 최근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건물 소유자가 바뀐 것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빌라, 오피스텔 등 90호실가량을 소유한 부부가 최근 전세 계약만료를 앞두고 사라져 세입자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사상구, 동구, 부산진구에 있는 4개 빌라·오피스텔 세입자 90여명은 최근 피해 대책위를 꾸리고 사기 피해가 의심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피해자는 89가구에 달하며 전세금은 54억원으로 추산된다.

건물 4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46억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부부의 서류상 주소지에는 비닐하우스만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오피스텔이 이미 경매에 넘어가 피해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앞서 본인과 법인 명의로 소유한 부산 부산진구와 동래구 일대 오피스텔 100여채를 임대한 후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80억원의 피해를 유발한 혐의로 3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