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의도 MBC 부지에 조성되는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임대보증금은 3.3㎡(평)당 5300만 원이며 이에 더해 상당수 세대는 70만~490만 원의 월세도 내야 한다. 다만 6개월간 임대료 면제(렌트프리)를 제공한다. 초고가 주택 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고객을 모으기 위해 아파트에는 보기 드문 마케팅 수단까지 등장한 셈이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옛 MBC 부지)에 조성하는 브라이튼 여의도 공동주택의 모델하우스를 2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공동주택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다. 이번에 임대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전용면적 84~132㎡ 총 454세대로 구성됐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전용면적별 세대 수는 전용 △84㎡ 91세대 △101㎡ 91세대 △113㎡ 181세대 △132㎡ 91세대로 모든 타입이 4베이 구조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4년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10월 입주 예정이다.
임대보증금은 기준층 기준 5300만 원으로 최고층(49층) 전용 132㎡ 경우 30억 원에 달한다. 총 454세대 중 360세대가 보증금 외에 월세까지 부과하는 반전세로 공급된다. 월세는 70만 원에서 최대 490만 원이다. 저층은 84㎡형의 경우 월세 없이 13억 원 후반대에도 계약이 가능하다.
임대 촉진을 위해 월세 계약에 6개월 렌트프리도 제공한다. 입주 시점인 10월부터 양도 전환 계약이 시작되는 내년 4월까지다. 전환가격(분양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초고층의 경우 3.3㎡당 9000만 원 대, 저층은 80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튼 분양 관계자는 “정확한 전환가격이 내년 4월 산정되는 만큼 임차인들의 부담을 줄이고 계약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 세대에 렌트프리를 도입했다”며 “가격 부담이 큰 계약자에게는 월세가 없는 저층 세대 계약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브라이튼 아파트의 임대가와 전환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여의도 분양시장에 무려 18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인 만큼 브라이튼의 가격이 또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공작·한양·시범 아파트 등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정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이튼이 분양 전환 조건으로 임차를 채울 경우 앞으로 여의도에서 공급되는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압구정 이상의 분양가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