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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국빈만찬→상·하원 연설…한미동맹 미래 70년 청사진 제시

韓 대통령 12년만 국빈방문…“확장억제 구체화 계기 될 것”

‘미 의회 최고 예우’ 상·하원 합동 연설 이어 미군 브리핑

하버드대서 강연도…첫 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하면서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의 대도약을 이룰 성과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군사 및 경제 동맹을 넘어 기술 동맹, 정보 동맹으로 보폭을 넓히고 동맹의 협력 공간을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및 우주, 사이버 공간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국빈만찬을 갖는 것은 물론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것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 12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설명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이번 국빈 방미의 하이라이트는 26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백악관 앞마당인 ‘사우스론’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를 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윤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만찬이 시작된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핵 공유’에 준하는 수준의 확장 억제는 물론 상당한 수준의 한미 정보 공유 확대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문건이 발표될 것”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지리적·공간적 범위를 우주 공간까지 확대한다는 생각으로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사이버 안보의 신뢰를 재확인해 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김 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물론 첨단 기술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논의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이슈를 함께 해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에는 윤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단에 선다.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여겨진다. 한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네 차례(이승만·김대중·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뿐이다. 연설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주관하는 국민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미군 수뇌부의 정세 브리핑을 받을 계획이다. 미군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외국 정상에게 브리핑을 하는 것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장 억제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8일 보스턴으로 이동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미래 세대를 상대로 연설을 펼친다.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장은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이 자유를 확대해온 과정을 회고한 뒤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25일 한미 정상은 링컨기념관 근처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한다. 김 차장에 따르면 같은 날 저녁 양국 정상은 부부 동반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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