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온라인 미디어에 한파가 불고 있다. 버즈피즈를 비롯해 인사이더 등이 뉴스부문 폐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이는 상황이 이들 디지털 미디어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온라인 기사로 많은 독자를 모으더라도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미디어가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한 메타, 알파벳,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에 집중되는 구조역시 온라인 미디어가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버즈피드는 20일(현지시간) 뉴스 부문 자회사 버즈피드뉴스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동안 버즈피드뉴스에 과도하게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뉴스 플랫폼으로는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버즈피드뉴스의 폐업 계획은 버즈피드 회사 차원의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 중 일부다.
페레티 CEO는 전체 인력 1200명의 15%에 해당하는 18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 부문 폐업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인력은 60여 명으로, 이 중 일부는 회사 다른 부문에 재취업할 예정이다.
올해 초 버즈피드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AI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한 감원 대상자 중 AI로 대체되는 인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도 이날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더 측은 "우리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역풍에 직면했다"면서 "회사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전통 미디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다수의 신문을 펴내는 가넷이 지난해 말 200명, 올해 초 400명의 해고를 각각 발표하고 뉴욕매거진을 발행하는 복스 미디어가 최근 인력의 7%를 정리해고한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의 경우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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