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 강래구 영장심사…"언젠가 말할 날 있을 것"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1일 결정된다.

강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거다"라며 "오늘은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과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 위원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또는 다음 날 오전 결정될 전망이다.

강 위원은 2021년 3∼5월 윤관석 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인 등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고 직접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는다.

검찰은 강 위원이 불법 자금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해 이 가운데 6000만원이 윤 의원을 통해 같은 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지역상황실장들에게 총 2000만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총 1400만원이 전달되는 데도 강 위원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밖에 강 위원은 2020년 9월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 씨에게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