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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없이 강제 구금' 관타나모 수용소…국제적십자 "장기 수감자 건강 상태 악화"

9·11테러 후 2003년 설치

한때 660명 수감…현재 30명 남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AP연합




미국 정부가 기소없이 ‘테러 용의자’를 구금해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장기 수감자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국제 구호기구의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ICRC의 패트릭 해밀턴 미국·캐나다 대표단장은 성명을 내고 "관타나모 수용소 당국은 수감자의 고령화에 대응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밀턴 단장은 ""2003년 ICRC 근무 초기 통역사 자격으로 관타나모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지난달 ICRC의 정기방문 차원에서 관타나모에 다시 갔을 때 장기 수용자들이 급속한 노화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해밀턴 단장은 “미국이 이 수용소를 유지하려면 좀 더 포괄적인 해법이 필요해 보이며 모든 수용자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구금시설 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온 ICRC가 당국자들과의 비공개 소통을 벗어나 공개적으로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변호인의 말을 인용해 일부 수용자는 구타와 수면박탈에 의한 뇌 손상 및 장애, 소화기관 손상, 그외 장기간 계구 착용과 관련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해외에서 잡아들인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2003년 쿠바 군사기지에 설치한 시설이다. 2003년 수감자가 660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명백한 증거가 없는 용의자를 기소도 하지 않은 채 가두거나 고문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인권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재 관타나모에는 30명의 수감자가 남았으며, 미국 정부는 이들을 다른 나라 수용시설 등지로 이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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