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사진)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뿐 아니라 김기현 대표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여당 ‘전광훈 논란’을 다시 불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 보도된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3·8 전당대회 선거 전) 나에게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1차(경선)에서 과반 통과를 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며 “우리가 돕지 않았으면 절대 1차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목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사람도 많다’고 질문하자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결정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며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진행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나의) 실력이 드러났다”고 과시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먼저 찾아와 광화문 집회 연단에 서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도 했다.
전 목사는 “김재원(최고위원)이 4등이어서 불안하다고 나를 찾아왔다. 4위에 들지 못하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좀 도와달라고 해서 ‘어떻게 도와줄까’ 했더니 광화문 3·1절 집회에서 연설시켜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 소개로 연설하니까 바로 1등 했다. 광화문이 이렇게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했다”며 “그 후 전 목사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올리며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 분(전 목사)을 상임 고문으로 모시십시오”라고 조롱했다.
하태경 의원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 100% 경선룰 바꿔야 제2·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음모 막을 수 있다”며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당원 100%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전광훈이 나와서 우리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당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극단세력의 손아귀에서 허우적거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전대룰을 변경해야 다시는 전광훈 같은 세력이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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