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을 위해 24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에 한국 정상으로는 12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5박 7일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 군 수뇌부, 기업인들과 만나 ‘안보·정보·경제’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출발을 하루 앞둔 23일 공식 일정 없이 한미정상회담 등과 관련된 협의와 일정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24일부터 5박 7일간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찾는 이번 순방에서 한미 동맹의 새 지평을 여는 동시에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공급망을 한층 결속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외에도 바이든 내외 친교 만찬, 한국전 참전비 참배 등 2박 3일간 밀착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에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과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핵 공유보다 강력한 확장 억제 방안인 ‘한국식 핵 공유’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한미는 사이버와 우주기술 협력 등 한 단계 진화한 정보 동맹 문서를 채택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이 첨단산업을 포함한 미래 동맹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주요 국가들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내놓을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내놓을 확장 억제의 구체적 방안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에 따라 인도태평양은 물론 유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국내 10대 기업 총수와 미국 퀄컴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첨단산업 협력도 논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한미 동맹을 세계 무대로 뻗어가는 미래 동맹으로 확장하기 위해 안보와 경제를 비롯한 최종 과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에 6·25전쟁 참전 용사 등 300여 명과 오찬 행사를 가진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랄프 퍼킷 예비역 육군 대령,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 무공훈장을 친수한다. 또 연평해전 용사들과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부상자도 오찬에 초청해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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