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용기가 녹아내렸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컵라면을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경우는 흔한 일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에 발간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의 대부분 용기는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라면이나 알루미늄 포일로 포장된 제품은 사용해선 안 된다.
컵라면은 종이에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 용기와 스티로폼 소재의 용기로 크게 나뉜다. 종이 용기는 얇고 단단한 데 비해 스티로폼 용기는 두껍고 폭신하다. 종이에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 용기는 주로 폴리에틸렌(PE)이며 폴리프로필렌(PP)도 사용된다. 모두 내열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데울 수 있다.
반대로 스티로폼 용기에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스티렌(PS)이 들어가는데 내열성이 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용기가 녹을 수 있다. 게다가 비스페놀A와 같이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뚜껑은 반드시 떼고 넣어야 한다. 뚜껑과 용기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뚜껑은 폴리스티렌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며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어도 용기와 달리 고온에 견디도록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도 별도의 예외사항이 적혀 있을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컵라면 소비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3분기 누적 용기면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2.4% 성장해 전체 라면 시장 규모의 40.7%에 달했다. 라면 판매 10개중 4개가 컵라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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