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유혈 충돌로 세계 각국이 자국 국민 대탈출 작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이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고 아랍 매체가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오보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도 "해당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공지했다.
24일 알 아라비아TV는 이날 오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동북쪽으로 약 800㎞ 떨어진 포트수단에서 한국인 29명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가 홍해 맞은 편 사우디 제다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알 아라비아TV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한병진 제다 총영사가 사우디 군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악수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제다의 킹 압둘라 공군기지에 한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포트수단에서 도착했다. 그 중에는 주수단 한국대사도 있다"며 "대피 과정은 사우디 당국과 조율됐고, 한국 비행기가 도착했을때 사우디 외교부 일부 직원들이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후 8시께 부산에서 이륙한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도 제다 군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항적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시그너스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다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된다.
애초 시그너스의 목적지는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 기지로 추정됐으나 제다로 이동한 우리 교민을 이송하기 위해 제다에 기착한 것으로 보인다.
시그너스는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공군 수송기 C-130J 2대와 함께 투입돼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와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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