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4년 만에 개봉한 영화 '드림'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지난 18일 '드림'(감독 이병헌)에서 축구 선수 홍대 역을 맡은 박서준 배우의 화상 비대면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림'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대책 없는 사고를 친 후 자숙하던 홍대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홈리스 월드컵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박서준,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다.
먼저,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매 작품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항상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 감독님과 처음 함께 작업하며 촬영 전부터 설렜다. 기자간담회 통해서 조금 말씀은 드린 것 같은데 감독님 전작도 재밌게 봤다. 감독님의 스타일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시간도 가지면서 가까워지는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박서준은 '드림'에서 축구 실력은 좋지만 팀에서 언제나 2등인 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그는 축구 선수라는 역할을 훌륭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축구 선수로서 보이기 위해서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체 위주로 했다. 태닝도 많이 했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그 외에 달리는 장면도 많기에 체력적인 운동도 많이 했다. 공과 친해지기 위해서 공과 스킨십을 많이 하면서 기간을 보냈다. 안 나갔던 조기 축구도 나갔다. 잃어버린 감을 찾으려고 했다."
박서준은 축구 선수로서 등장하는 여러 장면을 촬영하며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잔디가 그의 발을 묶었지만 온 힘을 다해 달려야만 했다.
"아무래도 경기장에서 뛰는 장면들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간접적으로나마 축구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잔디에서 달리니 잔디가 발을 잡는 느낌이 들더라. 잔디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서 생소했다. 골대로 뛰어가는 신들을 많이 찍었는데 약 35미터 정도 된다더라. 그 거리를 상당히 많이 뛰었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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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은 이병헌 감독 표 코미디를 소화하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되 웃음을 유발하는 신들을 맛깔나게 연기해야 했다. 그는 자신만의 웃음을 주는 방법을 고민했다.
"나한테는 나만의 리듬이 있고 그러기에 더욱 준비를 해가야 하는 것 같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중요했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리듬과 템포를 따라가기 위해서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첫 테이크를 찍고 나서도 수정하면서 촬영했다."
이러한 연기 방식은 아이유와의 티키타카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아이유와 함께 촬영한 신에 대해 "홍대는 항상 소민이에게 투덜거리고 짜증 내지만 결국 설득당한다. 그런 상황 자체가 재밌었다. 소민의 캐릭터가 대사도 그렇지만 다이렉트하고 캐릭터가 명확히 보인다. 그런 면에서 내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드림'은 4월 '리바운드'와 함께 극장가를 찾는다. 스포츠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기에 더욱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다가오는 상황, 박서준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왔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동시간대에 개봉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부담이 없지는 않다. 약 4년 만의 개봉이고 촬영 기간도 오래 걸렸기에 기억에 엄청 뚜렷하게 있는 시간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걱정되기에 부담이 있다.
하지만 부담감에 대해 언급하던 것도 잠시, 박서준은 자신감 있는 태도를 잊지 않았다. 그는 '드림'만의 강점에 대해 "비슷한 주제, 비슷한 소재, 비슷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상황들이 있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 그런 차이가 '드림'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든 배우들의 호흡이 좋겠지만 '드림' 역시 오래 한 시간이 있기에 긴 시간이 쌓여 오는 좋은 호흡들이 강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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