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SEVENTEEN) 답다. 확실한 비전을 갖고 나아가는 팀의 음악은 뚜렷한 색깔이 있다. 과감하고 강렬한 세븐틴의 음악에는 남다른 힘이 느껴진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24일 오후 6시 미니 10집 ‘FML’을 발매했다.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리패키치 음반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섹터 17(SECTOR 17)’ 이후 9개월 만의 앨범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시도한 것이 새롭다. 독특한 제목의 타이틀 ‘퍽 마이 라이브(F*ck My Life)’와 ‘손오공’은 모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퍽 마이 라이프’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혹은 상황이 나쁘게 돌아갈 때 신세를 한탄하거나 자책하며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속어로, 직설적인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스스로 비관하며 좌절하는 대신 지치지 말고 함께 싸워 이겨 내자’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손오공’은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손오공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다. 무한성장 중인 세븐틴을 손오공에 빗댄 가사가 재미를 더한다.
◆ 포인트 톺아보기
표현은 더 과감하게, 세븐틴 색깔은 더 짙게
‘FML’은 앨범명부터 타이틀곡명까지 파격적이다. ‘퍽 마이 라이프’이라는 속어를 사용하고, ‘손오공’이라는 고전 소설 캐릭터를 차용한 것은 과감한 시도다.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두 곡을 듣자마자 “대박 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에스쿱스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손오공’ 뮤직비디오를 보면 세븐틴의 색깔이 한층 더 짙어진 것을 알 수 있다. 13인조 대형 그룹인 이들은 더 나아가 200명이 넘는 댄서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메가 크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도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맞춰 입고 칼군무로 선보여 쾌감을 선사한다.
앨범마다 ‘커리어 하이’, 최초 기록 어디까지
세븐틴은 지난 앨범으로 7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특히 리패키지 앨범이 초동 100만장 이상을 돌파하는 것은 세븐틴이 처음이다.
이번 앨범도 분위기가 좋다. 국내외 선주문량 464만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예고한 것. 이는 세븐틴은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으로 세운 220만장을 넘은 자체 최고 기록이다. 발매 이후 초동 기록은 더 넘어설 수 있기에 세븐틴이 새로 쓸 역사에 기대가 모아진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손오공’ 뮤직비디오는 가장 먼저 대형 스케일에 눈길이 간다. 퍼포먼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세븐틴과 댄서들의 합이 포인트다. 유연한 강약 조절로 인해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 가사 톺아보기
시련 속에서도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고 위를 향해 올라가는 세븐틴의 의지가 돋보인다. 손오공을 매개로 세븐틴의 방향성을 그린 가사가 익살스럽다. 특히 래퍼들의 재치 있는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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