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쌍특검 도입에 본격 돌입하자 검찰이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권오수(65)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10일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 이후 검찰이 권 전 회장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곽상도 전 의원과 아들 병채 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산업은행·호반건설 등 관계자들의 e메일 서버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압수 수색은 이달 11일 진행한 압수 수색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검찰은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했고 이날 추가 증거 확보 차원에서 재차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검찰의 속도전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두 특검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통과시키기 위한 공조를 본격 가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달 20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논의 끝에 이달 26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50억 클럽 특검법이 의결되지 않거나 김 여사 특검법이 상정되지 않으면 27일 두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특검 추진 명분을 약화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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