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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 우승에 ‘빵’ 뜬 주차 브랜드

FA시장 한파 속 아마노코리아 구세주로

KLPGA 투어 본격 개막 직전에 협약식

로고 달고 세 번째 대회서 데뷔 첫 우승

최은우. 사진 제공=KLPGA




운전자들에게 친숙한 주차 브랜드가 골프로 ‘빵’ 떴다.

23일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자 최은우(28)의 모자에 ‘AMANO’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주차 전문 솔루션 기업 아마노코리아의 로고다.

지난 겨울 경기 침체와 고용 한파에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상금 랭킹 30위권의 최은우 같은 선수들이 직접 타격을 입었다. 기존 후원사와 2년 계약이 끝난 최은우는 새 후원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상황은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다행히 아마노코리아를 만났다. 주차관제시스템, 주차유도·영상위치확인 시스템 등 주차장의 모든 스마트 기술과 시스템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주차전문솔루션 업체로, 상가 등 건물의 주차 차단기에서 흔히 보이는 이름이다. 이 회사 실무진 중에 골프를 잘 아는 이가 있어 골프단 창단이 추진됐고, 새 시즌 국내 개막전을 불과 1주일여 앞둔 3월 말에 협약식이 진행됐다.



최은우는 아마노코리아 로고를 달고 치른 세 번째 대회 만에 데뷔 첫 우승에 골인했다. 9년 차에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협약식에서 “새 후원사와 함께하는 만큼 첫 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목표를 다승으로 수정하게 됐다.

최은우. 사진 제공=KLPGA


긴 시간 기다린 첫 우승인 만큼 아주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10여명의 동료들이 우승 확정 순간을 기다렸다가 꽃잎과 물 세례로 ‘격한’ 축하를 해줬고, 하루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감사 인사에는 축하 댓글이 잇따랐다. 그중에는 ‘인터뷰 보고 같이 울었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고진영의 축하 메시지도 있었다.

학창 시절을 보냈던 호주에서 겨울 훈련을 한 최은우는 부모님, 친척들과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전시회도 즐기면서 알차게 비시즌을 보냈다고 한다. 27일 시작될 KLPG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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