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두고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5일 라디오(SBS)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합류하겠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제가 거기 갈 이유도 없다”며 “저는 1997년 대통령선거 때 민주당에 들어와서 오로지 민주당만을 지켜온 사람이다. 오히려 민주당의 주인은 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 중에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현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양당 체제가 공고화돼 있다”며 “한국 정치사에서 제3당 추진을 여러 번 해왔는데 심지어 안철수 같은 국민적·대중적으로 지지를 많이 받는 분도 만들었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론이 성공하려면 선거법 개정이 돼야 한다”며 “다당제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몇 석을 얻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와 관련해서는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육성이 나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률적,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윤관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도부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이 의원은 두 의원을 언급하며 “굉장히 가까운 의원들”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온정주의를 갖고 이 사안을 바라보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프레임 전쟁으로 전환해 해결해 보겠다고 했을 때는 결코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의 조처를 묻는 취재진에게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답하며 화살을 돌린 바 있다.
이 의원은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돈 봉투 의혹은 분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 그 사안은 그 사안대로 이재명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돈 봉투 사건은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단호하게 (조처를) 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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