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34)가 ‘약속의 땅’에서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영수는 2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DP월드 투어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큰 시합이 열리는 만큼 좋은 선수들과 즐겁게 칠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을 것 같고 저 역시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7일부터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코리아 챔피언십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개최된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약 10년 만에 DP월드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김영수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KPGA 투어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영수는 “작년에 이 코스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게 느껴진다”며 “코스 난도가 높지만 코스 세팅이 잘 돼 있어 재밌게 느껴진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우승한 뒤 제네시스 대상(MVP)과 상금왕을 싹쓸이한 김영수는 대상 수상으로 DP월드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영수는 “올 시즌은 우선적으로 DP월드 투어에 집중하면서 경쟁도 하고 배우고 싶은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김영수는 DP월드 투어에서 올해 첫 대회로 나선 SDC 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특히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2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어 중간 합계 1언더파 공동 73위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했다.
김영수는 “골프에는 항상 어떤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제 골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샷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욕심이 생겨서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문경준(41)은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가 열리는 곳이자 가장 유명하고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들은 이곳에서 많은 경기를 해왔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코스라는 점에서 유럽 선수들도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승부처가 될 홀에 대한 질문에는 “16~18번 홀이 난도가 있다. 스코어를 잃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며 “원래 바다였던 곳에 세워진 골프장이라 대회 기간에 꼭 날씨가 안 좋을 때가 있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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