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량한 신형 L-SAM이 2035년까지 전력화된다. 특히 신형 L-SAM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요격할 수 있어 주목된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조 원 규모의 수출 대박을 터뜨린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블록Ⅱ)’의 성능을 개선한 신형 M-SAM을 개발해 2034년까지 실전 배치된다. 두 사업에는 총 5조 5500억 원이 투입된다.
방위사업추진위윈회는 25일 제15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들을 담은 유도무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L-SAM II 사업은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아진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활공 단계의 요격유도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군은 내년부터 2조 7100억 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전력화되면 기존 L-SAM 대비 미사일 방어 범위가 3배가량 넓어지게 된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기존 L-SAM은 요격 고도 50~70㎞에서 적의 미사일을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반면 신형 L-SAM Ⅱ의 요격 고도는 이보다 높은 50~100㎞ 이내로 알려지고 있다. 신형 L-SAM은 활공 단계에서도 요격이 가능해 북한이 실전 배치한 KN-23은 물론 최근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처럼 변칙 기동하는 미사일도 타격할 수 있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표적까지 저고도로 미끄러지듯 활공해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활공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유도탄을 확보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M-SAM 블록-Ⅲ 사업은 실전 배치된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 ‘천궁Ⅱ’보다 요격 성능과 교전 능력 등이 향상된 ‘천궁Ⅲ’를 확보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2034년까지 총 2조 8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발 막바지인 L-SAM과 이번에 방추위를 통과한 두 개의 유도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하는 다층방어체계가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앞으로 고도 40∼150㎞의 상층부에는 사드, 100㎞ 이내의 중층부에는 L-SAM Ⅱ, L-SAM, 15∼40㎞의 하층부에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20㎞ 이하에는 천궁-Ⅱ, 천궁-Ⅲ 등이 방어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