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마약 정치 그만하라’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적에 “청소년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약을 잡겠다는데 거기에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마약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이 ‘마약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마약 가격 하락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전 정부가 검찰 수사권 박탈 문제 등으로 마약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단가가 싸졌고 마약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한 장관이 ‘마약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주장대로 설령 지난 정권에서 마약 수사를 못했다면 당시 검찰 총장 윤석열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렇다면 이는 자신을 키워 준 주군에 대한 배신”이라며 “마약 정치로 주목받으려는 조급함이 자꾸 보이는데, 정치하고 싶으면 내려와서 하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마약 정치라는 얘기는 추 전 장관이 새로 만든 신조어인가 보다”라며 ‘검찰이 마약 수사를 하면 민주당에 신고해달라’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의 말이 ‘마약 정치’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잡든 확실하게 잡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번지는 상황에서 정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고 최대한 신속하고 강력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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