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공개된 이른바 ‘이정근 노트’의 파장을 우려했다.
박범계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 부분(돈 봉투 의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제 경험상 보면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 같지 않은 소리다’ 단언하듯이 하는 것은 뭘 알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4·19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동훈 장관은 지난 21일 돈봉투 수사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 3만개보다도 이정근 노트가 사실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녹취록 등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정근 노트’에는 돈 전달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친노계?친문계?친명계의 자금줄이 대략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친명계 핵심 측근 그룹 ‘7인회’ 부분에는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30장을 L의원과 M을 통해 현금화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금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범계 의원은 “지금 말씀하시는 거 저도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봤다”며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 윤석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돈봉투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 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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