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었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은 영국 게임 시장에서 독점 우려가 크다는 점을 근거로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경쟁시장청은 이번 거래가 급격하게 성장 중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영국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로 유명한 MS는 올 1월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보통신(IT)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687억 달러의 계약이었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3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해 디아블로·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개발한 초대형 게임사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중국 등 16개국 경쟁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당초 합병 승인이 예상됐던 영국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번 거래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관측이다. 미국 반독점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이번 거래에 반대하면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SAMR)도 이번 거래에 대해 경쟁 제한성을 우려하며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MS는 이번 영국 경쟁시장청의 결정에 대해 항소를 결정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영국 내 기술 혁신과 투자를 저해하는 결정”이라며 “클라우드 기술의 작동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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