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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했던 수단 탈출…"연락 안 닿는 교민에 20~30번 시도"

"24시간 중 15시간 동안 총소리 들려"

남궁환 주수단대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에서 수단 교민 긴급 대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수단에서 우리 교민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가운데 마지막 교민 1명까지도 구출해내려는 우리 정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프라미스’로 불리는 수단 교민 구출 작전에 참여한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연락이 닿지 않은 교민들에게는 20번, 30번씩 연락을 시도했다”며 “본부에 남아있는 사람 또는 대사관 직원이 연락해 연락이 전혀 닿지 않은 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당국자는 “교민들을 3일 전 집결지로 이동시켜야 할 때 통신이 잘 되지 않았다”며 “한 분을 데리러 가려면 전화를 10번, 20번은 해야 간신히 (통화가) 이어지는 상태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24시간 중 15시간 동안 총소리가 들렸다”며 “멀리서 들리느냐, 가까이서 들리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처음 발생한 이달 15일 체육복 차림으로 인근 가게에 잠깐 장을 보러 간 사이 총격전이 벌어져 그 길로 바로 대사관저로 갔다고 한다. 그는 “(체육복으로) 8일간 버티다가 교민들을 대사관에 다 모으고 나서 캐리어 2개에 급하게 옷을 쓸어 담아왔다”고 떠올렸다.



이후 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수단 교민 28명은 대사관에서 약 1174km 떨어진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차량으로 36시간을 달려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도하는 호송대로부터 에스코트를 받기도 했다. 당국자는 “하르툼을 떠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는 시골을 지나왔다”며 “교민들이 ‘하르툼을 떠나는 것만으로 안정이 되는구나. 해방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교민은 수단 내 분쟁이 장기화하는 한 국내에 체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단 상황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내전 상황이 지속되는 한 수단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계시는 동안 어떻게 도와드릴지는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대부분 국내에 연고자 등 가족이 계신 것 같다. 일단 그분들 통해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영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기자실에서 수단 교민 긴급 대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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