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26일 오전 10시 정식으로 문을 열고 영업에 돌입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책방을 찾아 40여분간 첫 업무를 봤다. 전날 현판식과 같은 진한 남색 재킷과 청바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치마를 두른 채 안내데스크에서 손님들의 계산을 돕고 책도 추천했다.
평산책방, 오픈 전부터 북새통
평산책방은 이날 개점 시간으로 정한 오전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었다. 아침 일찍부터 동네 주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 탓이다.
현판식을 한 전날엔 비가 내리고 책방이 문을 열지 않았는데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온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책방 대문 바깥에서 책방을 구경하기도 했다.
평산책방 1호 손님은 평산마을 거주하는 도예가 신한균 씨로 기록됐다. 신 씨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서울편4'을 포함해 총 3권을 구매했다.
책방 내부는 3000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었고 많은 이들은 '문재인이 추천합니다'라는 코너에 눈길을 보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자라는 김재회(44·김해) 씨는 "책방이 소박하고 조용해서 아주 좋았다"며 "종종 방문할 예정이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책방 내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화환 등이 놓여있었다.
이날 책방에는 오후 5시 40분 기준 9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하게 많이들 오셨으면…”
문 전 대통령은 '(개업 첫날) 손님이 많이 온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반짝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책 한권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권을 들어 보이며 "이게 아마 작년,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업을 알리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를 책방지기로 소개했다. 이날처럼 직접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직접 방문객을 응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평산책방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이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했다. 지난 2월 초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개점까지 석 달 정도 걸렸다.
사방이 트여 있고 볕이 잘 드는 마당도 인상적이다.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가 책방을 운영한다.
문 전 대통령은 현판식 때 "평산책방이 우리 평산마을, 지산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사랑방이 되고 또 더 욕심을 부려 평산마을, 지산리의 명소이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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