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한 외국인관광객 입국 숫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50% 수준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관광객 약 171만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약 384만 명)의 44.6%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이 팬데믹 이전의 7.3%에 불과한 것에 비해 크게 뛰어 오른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인 3월은 8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52.1% 수준까지 올라섰다. 작년 3월은 6.3%에 불과했었다.
1분기를 권역별로 보면 동남아, 중동, 유럽, 미국 등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70% 이상으로 회복됐다. 일본, 대만에서 온 관광객 수도 2019년 동기 대비 40∼50%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전 최대 인바운드 시장이었던 중일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3월 19만명으로, 52.3%의 회복률을 보였다. 중국 시장도 단기비자 발급 재개와 항공노선 증편에 따라 3월 7만명을 기록, 회복률이 15.1%였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문체부는 “세계적으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4∼5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가 세운 올해 외국인관광객 유치 목표인 1000만 명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전 최대 시장인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숫자가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일본 HIS 여행사가 발표한 골든위크(4.29∼5.7) 예약 동향에서 일본인들의 인기 해외 관광지로 서울이 1위, 부산이 5위에 올랐다. 또 중국 본토 거주자의 중국 노동절 연휴(4.29∼5.3) 해외여행 목적지 중에서는 서울이 3위로 꼽혔다. 온라인여행사(OTA) 부킹닷컴의 조사에서는 베트남 통일절·노동절 연휴(4.29∼5.3) 인기 예약 해외도시로 서울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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