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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회사가 주는 최고의 선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른 사람의 바구니를 가득 채우라.’

내 바구니를 채우기도 힘들어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내 바구니 말고 다른 사람의 바구니를 가득 채우라니 무슨 뜻일까. 이 말은 ‘구성원의 성장을 도와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앤드루 카네기가 한 말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짐했던 일 중 하나가 공부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해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조직에는 미래가 있다. 여기서 공부는 각자의 분야에서 더 고민하고 더 좋은 방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말한다. 깊이 연구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는 매일 아침 전공의들이 모여서 세미나를 연다. 특정 병에 대한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식을 공유한다. 그런 시간이 있기에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오진율을 낮출 수 있다. 대학병원이 공부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지고 환자들은 지루한 기다림도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과 수력·양수 발전으로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쉼 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는 배우고 훈련받아 인재로 양성되고, 발전소는 더 안전하고 더 신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공부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세대 간의 갈등도 줄어든다. 요즘 어디를 가나 MZ세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부하는 조직에서는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세대 간의 건강한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이란 위 세대는 아래 세대를 감싸주고 아래 세대는 위 세대를 이해하면서 세대 간에 화합하는 기업이다. 그래야 서로 진정한 동료가 되고 선후배가 될 수 있다.

회사가 주는 최고의 선물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인재개발원을 중심으로 신입 사원 교육과 간부 교육 등 다양한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책을 스스로 선택해 지식을 넓히는 북러닝 학습과 맞춤형 자기 주도 학습, 정시제 학위 취득 활성화 등 여러 가지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학습 조직을 만들어 지식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자발적 동아리도 적극 지원 중이다.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은 사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은 생각과 공부에서 나온다. 개인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이 되고, 개인의 비전과 기업의 비전이 일치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면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공부하는 기업, 더 안전하고 신뢰받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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