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한 수도권 대학의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이 800여 명 더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들이 편입학 활용 등 다른 조건 없이 입학 정원을 순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 분야 및 보건의료 분야 정원 조정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정원 조정은 지난해 발표된 범정부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 방안’의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대학이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첨단 분야 정원을 늘리고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총정원도 순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정원 조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23개교 50개 학과에서 총 1829명을 증원한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서울대 218명 △고려대 56명 △연세대 24명 등 10개교 19개 학과에서 총 817명이 늘어난다. 비수도권 대학은 △경북대 294명 △전남대 21명 △충북대 151명 등 13개교 31개 학과에서 총 1012명이 증가한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14개 학과 654명, 인공지능(AI) 7개 학과 195명, 소프트웨어(SW)·통신 6개 학과 103명, 에너지·신소재 7개 학과 276명, 미래차·로봇 11개 학과 339명, 바이오 분야 5개 학과 262명이다. 교육부는 수도권과 지역 대학 간 균형 유지를 위해 증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이 순증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수도권 대학 학부 정원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총량 규제(총정원 11만 7145명)를 받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 조정을 통해 수도권 총량 상한제와 현 정원 사이에 7000명 정도 여유가 생겨 이를 우선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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