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서점인 교보문고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결과 150여명이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교보문고는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만 40세 이상, 근속 연수 1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직원 수 1167명 가운데 500명가량이 대상 인원이었다.
이날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상 인원의 30%가량, 전체 직원의 약 13%인 15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퇴직 인원을 결정하겠지만 신청자의 입장을 가급적 존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자는 근속 연수 10~15년의 경우 퇴직금과는 별도로 20개월 치의 기본급을 수령한다. 15년 차 이상은 24개월 치 기본급을 받는다. 또한 별도로 전직 지원금 1000만원을 받으며, 자녀 학자금도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해 매출이 8324억 원으로 전년대비 5.2%가 늘었지만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13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608억 원에서 지난해 18억 원으로 매년 줄었다가 지난해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주요 서점 가운데 유일한 적자다.
다만 교보문고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며 경영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희망퇴직 후 부서 개편, IT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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