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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 100만원' 현상금에도…소똥구리, 못 찾았다

1970년대 이후 발견 기록 없어 사실상 '멸종' 판단

연합뉴스




과거에는 자주 볼 수 있던 소똥구리가 국내에서 멸종한 '절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내 자생하는 딱정벌레목과 수서곤충 등 701종의 멸종 위험 상태를 재평가한 결과 소똥구리는 지역절멸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절멸은 ‘지역 내 잠재적 번식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점을 의심할 이유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소똥구리는 가축의 분변을 빠른 시간에 분해해 생태계 물질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소똥구리가 소똥, 말똥 등을 굴리면서 지나가면 토양에 다양한 영양 물질이 전해진다.

사진=환경부 제공




소똥구리는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목초지 감소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항생제가 들어간 배합사료를 사용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다.

2017년 환경부는 소똥구리 복원을 위해 ‘소똥구리 50마리에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연락이 쇄도했지만 대부분 소똥구리와 닮은 보라금풍뎅이였다. 보라금풍뎅이는 파란빛 광택이 나지만 소똥구리는 무광택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소똥구리는 국립생태원이 몽골에서 들여와 번식시키고 있는 것이 전부다.

한편 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곤충Ⅱ·Ⅲ)’ 개정판을 발간해 해당 종에 대한 멸종 위험 평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창무 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은 “우리나라 생물 종의 현재 분포상태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평가 대상 분류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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