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쉴 틈 없던 3박 4일 간의 워싱턴 일정을 통해 미국 정치권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회의 영어 연설은 “한미 동맹의 가치를 잘 표현했다”는 미 의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연설 도중 수시로 기립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윤 대통령이 분열된 미 의회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27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 운동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면서 “독재 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한미 경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취임 이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하고 그 중 상당 부분이 청정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한 친구”라며 “경제협력과 방위에 대한 대한민국의 헌신은 양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70여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하원 의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 이후 함께 회담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양국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뻤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도 “윤 대통령의 말씀처럼 세계적인 갈등과 지역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긴밀한 경제 관계와 민주주의 가치의 공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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