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가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시면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순치(Sun Qi)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이 여성 당뇨 환자 9200여 명, 남성 당뇨 환자 3500여 명을 대상으로 18.5년간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대상자들은 2~4년에 한 번씩 가당 음료(탄산음료, 레모네이드 등),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주스, 커피, 차, 저지방 우유, 물 등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를 마시는 빈도가 하루 한 번 추가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8%씩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당 음료를 물, 차, 커피 등 건강한 음료로 대체했을 땐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탄산음료 또는 레모네이드 한 잔을 커피 한 잔으로 바꾸면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8%, 심장병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20% 낮아졌다. 차 한 잔으로 바꾸면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6%,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각각 낮아졌다.
저지방 우유 한 잔으로 바꾸었을 땐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2%, 심장병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19% 낮아졌다.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는 건강 음료만큼은 아니지만 가당 음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가당 음료를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로 바꾸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8%, 심장 관련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낮았다.
다만 연구에서 사람들이 마신 차의 종류나 커피와 차에 설탕을 첨가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니타 포루히 역학 교수는 “설탕을 넣은 뜨거운 음료와 넣지 않은 뜨거운 음료 간의 비교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가당 음료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 음료로 대체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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