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일정의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하버드대를 방문해 재학생들에게 강연을 펼친다. 연설 주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다. 상하원 합동 연설에 이어 대학 연설에서도 ‘자유’에 방점을 찍은 것은 한미 동맹이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특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대중·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특강을 했지만 모두 취임 전후에 다녀간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설을 펼친다. 앞서 21일 하버드대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Yoon Suk Yeol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라는 제목의 포럼 일정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자유를 주제로 연설 형태의 강연을 한 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토론할 계획이다. 이후 현장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는 재학생과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현장 참석자를 사전 신청받았다. 윤 대통령 연설은 하버드대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 이어 하버드대 연설에서도 ‘자유’가 강조돼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자유(46번)’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역대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통상 ‘한국’ ‘미국’ ‘한미’과 같은 고유명사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미 동맹이 가치 기반 동맹임을 강조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 연설에서도 가짜 뉴스, 선동 등에 의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연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박 7일의 국빈 방미 일정의 마지막 공개 행선지로 하버드대를 선정한 것은 최근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청년 세대에 방점을 찍은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를 찾았을 때도 출국 직전 도쿄 게이오대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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