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2주 연속 불볕더위에 최고 기온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29일 미얀마 기상수문부에 따르면 지난주 18일 미얀마 북서부 사가잉 지역의 타무 타운십(구)의 기온이 섭씨 42도로 4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미얀마 중남부 몬주 떼인자얏구의 기온이 섭씨 43도를 기록하며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최대 상업 도시 양곤 바로 위쪽 바고 지역 쉐 찐구의 기온도 42.7도로 치솟아 5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얀마는 원래 우기 바로 전에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그러나 올여름은 쿠데타 군부의 실정에 의한 경제난과 그에 따른 극심한 전력난으로 정전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참기 힘든 최악의 더위가 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 외에도 아시아 국가들의 이른 폭염이 심각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을 포함, 전국에 걸쳐 국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방콕은 체감기온이 섭씨 50.2도에 이를 것이란 예보도 나온 상태다. 태국 서부 딱 주는 지난 15일 섭씨 45.4도를 기록했다. 미얀마 북서부 칼레와는 44도, 라오스 루앙프라방 온도는 42.7도까지 치솟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다.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도 며칠째 40도를 넘나드는 중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 16일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에서 한 야외행사가 열린 가운데 폭염 속에 참석했던 사람들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 박사는 “이번 무더위는 ‘유례없는 괴물 폭염’이다. 이 폭염 여파는 한국과 일본까지 퍼지고 있다”며 “또 중국 전역 곳곳에서도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4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은 지난 19일 한낮 기온이 28.4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2번째로 뜨거운 4월을 기록했다. 대구는 20일 29.4도의 날씨를 보이면서 6월 중순에 해당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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