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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통했다…메이저 퀸으로 돌아온 '작은 거인'

◆이다연, KLPGA 챔피언십서 '메이저 3승'

팔 부상 등에 20개월 우승 가뭄

루키 173cm 방신실과 초접전

15~17번홀 버디쇼로 1위 '쐐기'

박결·손예빈은 9언더 공동 2위

이다연이 30일 KLPGA 챔피언십 18번홀에서 우승 확정 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부상을 딛고 돌아온 ‘메이저 퀸’ 이다연이 30일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5번 홀(파5)에서 시도한 4m 남짓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간 순간 이다연(26·메디힐)이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무서운 신인’ 방신실(19)의 추격을 뿌리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이다연이 ‘메이저 퀸’의 귀환을 알린 장면이었다.

이다연은 30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엔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에서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9언더파 공동 2위 손예빈, 박결을 4타 차로 제친 이다연은 2021년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8개월 만에 통산 7승이자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 3400만 원을 챙긴 이다연은 상금 랭킹에서도 2위(2억 7165만 원)로 수직 상승했다.

157cm의 크지 않은 키로 250~260야드의 장타를 날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다연은 이날도 173cm의 장신 방신실과의 우승 경쟁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2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 홀(파3) 버디로 곧장 만회했다. 나란히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방신실이 3번 홀(파4)에서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한 타 앞서나간 이다연은 전반까지 리더보드 가장 높은 위치를 지켰다.





이다연과 방신실이 후반 10번(파4)과 11번 홀(파5)에서 나란히 연속 버디를 기록해 1타 차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가운데 이다연이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두 선수는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이다연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고 15번 홀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7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솎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다연은 데일리 베스트 타이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지난해 시즌 도중 손목과 팔꿈치 부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던 이다연은 올해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통해 9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완벽한 부활을 알린 이다연은 “여름까지는 적응도 해야 하고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 빨리 올라왔다”고 말했다. 15번 홀 버디 퍼트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쥔 장면에 대해서는 “정말 간절하고 절실하게 퍼터를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표현이 크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3승을 쌓은 이다연은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다승 부문 공동 6위에 올라 서희경, 전인지, 박민지, 강춘자, 구옥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우순(7승)과 신지애(5승), 김순미, 장하나, 김효주(이상 4승) 등 5명만이 이다연을 앞서 있다. 이다연은 메이저 대회에 강한 비결에 대해 “간절함이 제일 큰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남은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결은 이날 2타를 줄여 손예빈과 함께 공동 2위(9언더파)에 자리했다. 14번 홀까지 이다연과 공동 선두 자리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방신실은 15번과 16번 홀(파4)에서 연이어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치는 등 1타를 잃고 공동 4위(8언더파)까지 순위가 밀렸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소영도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4위로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공동 22위(2언더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6승씩을 거둔 박민지는 공동 28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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