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규 가입국인 핀란드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나토의 동진(東進)’을 상징하는 핀란드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몇 달 전부터 논의가 진행돼왔으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방문이 성사된다 해도 핀란드와의 양자회담보다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참여하는 다자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반대로 ‘비(非)나토국’으로 남아 있는 만큼 스웨덴도 참여하는 형태가 더 큰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참모들은 핀란드 방문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토 확장’ 성과를 부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냉전 시기부터 중립국이었던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지난해 나토 가입을 추진해 4일 공식 가입했다. 이로써 러시아가 나토와 맞댄 국경의 길이는 2배가량 늘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자신의 나이와 관련된 농담을 수차례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 만 80세로 고령인 그의 나이를 문제삼는 지적이 잇따르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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