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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당뇨병 신약 '엔블로' 출시…'1800억' 시장 정조준

국내 제약사 첫 SGLT-2 억제제 자체 개발

영업 노하우 기대감, 내년 하반기 해외출시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정’. 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대웅(003090)제약은 1일 ‘엔블로정 0.3mg’(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보험약가를 611원으로 책정받아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36호 신약이다. ‘엔블로’는 콩팥(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혈당 뿐 아니라 체중, 혈압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통해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관련 입원 및 사망을 줄이는 부가 효과를 입증하면서 처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SGLT-2 억제제의 단일제와 복합제 처방액은 1826억 원으로 1년새 22% 성장했다. 약 1조 5천 억 원 규모를 형성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중 처방 성장세가 가장 높은 시장이다.



연간 500억 원에 육박하는 처방 실적을 올리며 국내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만료로 SGLT-2 억제제 시장은 더욱 경쟁이 심화됐다. 지난달 값싼 제네릭 수백 여개 제품이 출시됐고 오리지널 제품인 포시가 역시 약가가 30% 인하되며 10mg 제품 기준 급여상한액이 514원까지 떨어졌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경쟁 품목보다 비싼 가격에 후발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대규모 장기 임상을 통해 인정 받은 제품의 특장점을 토대로 엔블로를 계열 내 최고 품목(Best-in-class)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와 함께 두 달간 매 주 릴레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당뇨병 처방이 주로 이뤄지는 내분비내과 관련 학술 행사에 참석해 우수한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오랜 기간 '포시가'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시장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도 ‘엔블로’의 시장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평가 받는다.

해외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올 초 남미 제약회사 M8(Moksh8)과 '엔블로정' 수출 계약을 맺고 브라질, 멕시코 발매를 확정했다. 2025년까지 세계 15개국, 2030년 세계 50개국 진출을 목표로 추가 기술수출 계약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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