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10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10대가 숨지기 전까지 함께 있던 남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살방조죄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을 지난달 28일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숨진 10대 A 씨와 20대 남성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알게 된 사이로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먼저 ‘동반 투신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A 씨와 접촉해 A 씨가 투신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구체적인 자살 계획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B 씨를 공식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 투신 계획을 공개하고 떨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했다.
한편 경찰은 우울증갤러리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신대방팸’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