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장동 사업 공모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호반건설 전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전 호반건설그룹 총괄부회장 전중규(72)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씨는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 하나은행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호반건설이 구성한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사업권을 놓고 경쟁했을 때 호반건설 대표이사였다.
검찰은 전 씨를 상대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하나은행이 필요했던 배경과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을 압박한 방법과 경위와 함께 곽 의원의 역할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호반건설 측이 하나은행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라’고 압박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로 인해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위기에 처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부탁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컨소시엄 와해를 막았고, 그 대가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뇌물로 건넸다는 게 검찰이 구성한 혐의다.
곽 전 의원은 이 같은 청탁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약 25억원(세금 등 공제 전 50억원)을 아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 같은 1심 결과에 항소하고, 병채씨에게는 특가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어 지난달 11일 대장동 사업에서 곽 전 의원의 등장 배경과 역할, 50억 원의 대가성을 규명하기 위해 호반건설과 부국증권 등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사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곽 전 의원 부자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조사와 관련해 곽 전 의원은 전 씨를 알지 못하며 해당 의혹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