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이 지른 불로 큰 피해를 본 인천 현대시장의 아케이드(아치형 비가림 지붕)가 당초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돼 안전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갑)이 외부 용역기관에서 받은 '현대시장 아케이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 아케이드 철골 부재 대다수는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
진단 결과 아케이드 접합부에서는 볼트 체결 불량과 부식 등 결함이 발견됐고, 불이 나기 전부터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면적 842.88㎡ 규모의 이 아케이드는 2010년 사용 승인을 받은 뒤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점검이나 보수를 한 적이 없었다.
허 의원은 "아케이드 재질 문제도 중요하지만 철골 구조물 안전 점검도 시급하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시설과 제도의 보완점을 살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현대시장에서는 지난 3월 4일 큰불이 나 점포 205곳 중 70곳이 탔으며 12억3200만원(인천소방본부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현대시장을 포함해 인천 전통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 대다수가 화재에 취약한 재질로 파악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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