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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금강호텔 완전 철거…VOA "위성사진에 흔적 없어"

통일부 "北 위법행위 강력 규탄"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한 모습.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 하층 지지대를 최종 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경고했다.

4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한 ‘플래닛 랩스’ 3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해금강 호텔은 현재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해금강 호텔 하층 지지대를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서 통천항으로 옮겨 해체 작업을 벌인 바 있다. 길이 95m, 폭 30m의 하층 지지대는 과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수상 건물인 해금강 호텔을 받쳐왔다. 북한이 해금강 호텔을 해체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대형 철제 바지선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하층 지지대 크기가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3월 21일에는 길이 52m에서 지난달 9일에는 36m, 지난달 21일에는 20m로 각각 관측됐다. 지난달 30일자 통천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하층 지지대가 완전히 사라졌는데,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달 21일과 30일 사이 하층 지지대 해체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해금강 호텔은 과거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해 왔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15년 가까이 방치돼왔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호텔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다른 한국 자산도 지난해 대부분 해체됐다.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 8개 숙소동이 지난해 4월 철거됐고 금강산 온정각과 고성항 횟집 등 한국 소유 건물이 대부분 해체돼 현재 콘크리트 잔해만 남았다.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시설 전반에 대해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법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피력했다.

북한 통천항에 자리한 하층 지지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1월 9일 사진(왼쪽)까지만 해도 온전하던 지지대가 5월 3일 사진(오른쪽)에서 사라진 사실을 알 수 있다. 플래닛랩스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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