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올해 미국 정치권의 퇴출 압박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 해보다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올해 틱톡의 광고 사업 수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68억3000만 달러(약 9조 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틱톡의 입지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존 광고 계획을 변경한 광고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정치권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을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 내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내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난 달에는 몬태나주 의회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틱톡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틱톡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광고주의 이탈이 나타나지 않는 건 미국 대중들 사이에서 틱톡의 인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틱톡을 통한 소통이 활발하다. 현재 틱톡을 이용하는 미국인은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광고 기업 디마시모 골드스타인의 창업자 마크 디마시모는 “광고주들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틱톡은 대체 불가한 서비스”라고 평했다.
틱톡 역시 광고주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틱톡은 이날 미 뉴욕에서 광고주 대상으로 행사를 열고 버즈피드 등 매체의 콘텐츠 옆에 브랜드 광고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광고 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틱톡 측은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광고주의 우려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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