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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 주방엔 '라떼' 출입 금지…국내 최초 비건 인증식당 가보니[지구용]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비건 인증 식당 플랜튜드. /사진=지구용




용사님, 전에 인사말에서 코엑스 지나가다가 비건 식당을 발견해 반가웠다 했던거 혹시 기억나세요? 알고보니 풀무원이 론칭한 플랜튜드라는 비건 레스토랑이었는데요. 의외로(?) 맛있어서 이름을 기억해뒀었죠. 그런데 지난 달 플랜튜드가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2호점에서는 1호점의 인기 메뉴 +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지난 20일 직접 방문해 맛보고 왔어요. 또 플랜튜드를 이끌고 계시는 풀무원푸드앤컬쳐의 임소현 셰프님을 만나 인터뷰까지 하고 왔답니다! 오늘도 알차고 맛있는 지구용 레터 재밌게 읽어주세요.

주방에 카페라떼 반입금지...?


요즘 비건 요리를 내놓는 식당이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의외로 비건 인증까지 받은 곳은 없었대요. 그런데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비건 인증 받은 식당 한 곳이 탄생했어요.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플랜튜드에요.

플랜튜드는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는데요. 무려 DNA 검사까지 해서 음식에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검증 받아야 한대요. 플랜튜드의 임소현 셰프님은 "식물성 재료만을 이용해 만든 크림 감태 떡볶이가 막상 DNA 검사를 받아보니 동물성 원료가 검출돼 메뉴를 전면 수정한 적이 있다"며 "시식회에서 반응이 워낙 좋았고 만족스러운 맛이 구현돼 아쉬웠다"고 말했어요. 현재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마카다미아 크림을 넣은 버전으로 판매 중. 신메뉴는 물론 기존 메뉴도 재료를 변경하려면 다시 검사를 받아야 인증이 유지돼요. 재 인증을 받는 데만 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또한 조리 구역도 100% 비건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직원식도 식물성으로만 만든대요. 직원분들이 아침에 우유가 들어있는 카페라테를 테이크아웃해서 가져오는 것도 금지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 중이에요.

셰프님들도 주방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찐맛도리


플랜튜드의 베스트셀러 고사리 파스타. /사진=지구용


비건 인증도 물론 좋지만,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 아니겠어요? 플랜튜드 1, 2호점을 모두 방문해본 에디터의 총평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비건 요리’에요. 다양한 식감을 담아 씹는 맛이 있고, 칼칼한 매콤함을 더해 깔끔하고도 익숙했어요. 2호점에선 1호점에서 인기가 좋았던 메뉴 그리고 2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있어요. 먼저 1호점에서 인기도 탑5를 찍었다는 메뉴를 소개해드리면 ▲고사리 오일 스톡 파스타(사진 첫번째) ▲모둠 버섯 두부 강정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크럼블 두부 비빔밥 ▲프라잉 가지 베지 카레에요. 특히 고사리 오일 스톡 파스타는 셰프님들도 재료만 있으면 자주 만들어 드시는 사내 인기 메뉴라고!

2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는 ▲구운알배추 컬리플라워 샐러드 ▲순두부 인 헬(사진 가운데) ▲라구 리가토니파스타 ▲핫 스파이시 마파두부에요. 에디터는 고사리 오일 파스타를 강추해요. 매콤한 걸 좋아하는 용사님이라면 순두부 인 헬을, 쫀득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약간 분모자 느낌의 긴 떡이 들어간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를 추천할게요. 참, 플랜튜드에서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요. 무려 두부로 만든 티라미수. 두부 특유의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크림에 꾸덕한 시트가 매력적이에요.

인스턴트 아닙니다...




플랜튜드의 메뉴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임소현 셰프. /사진=지구용


풀무원에서 다양한 간편 가정식, 즉석조리식품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고객 중에 ‘인스턴트 비건’이라고 평하신 분도 있대요. 하지만 플랜튜드의 요리는 모두 현장에서 셰프님들이 한땀 한땀 만드는 수제 요리라고! 물론 코엑스점에서 판매하는 만두 정도는 기성 제품을 사용하지만, 나머진 다 만드신대요. 제가 맛나게 먹었던 두부 카츠도 두부에 직접 양념을 해 매장에서 튀겨 낸다고! 임소현(사진) 셰프님은 “기업에서 운영하다 보니 완제품을 쓰거나 조미료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하지만 플랜튜드의 전메뉴는 직접 제조를 원칙으로 한다. 처음 그런 피드백을 받았을 땐 충격도 받았지만 생각해보면 그만큼 맛있다는 의미일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어요.

신메뉴 개발을 구상 중이라는 임 셰프님은 “외식으로 즐기는 모든 메뉴를 비건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지금은 쌀국수 등 면류를 보고 있다. 분식이나 인도, 태국 음식 등 다양하게 보고 있다”고 했어요. 채식 지향 식문화가 퍼지기 위해선 특별한 날만 방문하는 예약제 레스토랑이 아닌, 일상적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밥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치면에서(번화가 쇼핑센터), 메뉴나 가격면에서도(1만원~1만8000원) 플랜튜드는 그런 일상적인 채식 식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채식 밥집'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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