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0억 가상화폐’ 논란에 휘말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텔레그램 리딩방을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고 언급했다.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냐’는 김 의원의 글을 곧장 반박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6일 김 의원이 ‘60억 가상화폐’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한 글을 공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토큰이든 공개장에서 트레이딩을 통해 취득하고 트레이딩을 통해 판매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비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거나 호가에 따른 공개시장 매수, 매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량을 취득하면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이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선거 세 번 치를 정도의 돈을 벌면 자랑이 되냐’고 쓴 김 의원의 글을 의식한 듯 “다급한 건 알겠다”면서도 “저는 항상 알고리즘 트레이딩이고 김 의원은 예전에 방송 패널하던 시절부터 텔레그램 리딩방 이런 거 좋아하셨던 것 기억나는 것 같은데 왜 물타기 하시냐”고 반박했다.
‘리딩방’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은 정상적인 투자 방식을 통해 투자했다는 주장과 함께 김 의원의 투자 방식에 처음부터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검찰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김 의원이 공개 시장에서 실명계좌로 매수·매도를 한 상황이면 앞으로도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다급해서 아무 곳에 분출하지 마시고 법률가 답게 대처하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가상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지난해 1~2월 최고 60억 원 어치 가량 보유했다가 코인 실명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2~3월 전량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며 “의혹 제기하는 사람은 전 재산을 걸고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강하게 반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