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려동물 경조 휴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 경조 휴가란 반려동물을 새로 입양할 때, 혹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급휴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월부터 '반려동물 장례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하루 휴가가 지원된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은 물론, 부모님 댁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도 포함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오랜 시간 동거동락한 가족을 떠나보내는 직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장례는 물론 경사를 축하하는 휴가가 있는 곳도 있다. 하림펫푸드는 반려동물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직원에게 '입양 휴가' 1일을 지원하며, 소정의 축하금도 지급된다. 반려동물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답게, 하림펫푸드는 6년 전 창립 당시부터 이런 복지를 제공했다.
그런데 지원 대상이 결혼을 하지 않는 직원으로 한정되는 경우도 있다. 러쉬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장례 휴가' 1일과 월 5만 원의 반려동물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 명이 장례 휴가를 다녀왔고, 양육수당은 9명이 받았습니다. 러쉬코리아 측은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기혼자 중심의 사내 복리후생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와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사단법인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직장인 인식 조사'를 보면, ' 반려동물 돌봄 지원 제도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58.5%는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렇다'는 취지로 답한 사람은 4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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