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구 자양동 자택에서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으로 지난 5일 이사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에 마련된 시장 공관으로 이사하면서 자양동 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 편지를 남겼다고 7일 밝혔다. 오 시장은 “제게 이곳은 복된 장소였다. 아침저녁으로 뚝섬한강공원을 거닐 수 있었고 서울시장으로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여러분들은 좋은 이웃이 되어주셨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일상이 지속되기를 소망했지만 이곳에 찾아와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며 “비록 여기서 누렸던 기쁨을 포기하더라도 이웃들께 평안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3선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오 시장은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별도의 시장 공관을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서울시청으로 통근했다. 하지만 자택 주변에 서울시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와 농성 등이 이어지면서 각종 소음과 교통 불편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장 공관이 자리한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이 민선 4기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조성됐다. 건립 당시만 해도 시장 공관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중소기업 전용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 3층만 수리해 시장 공관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설과 공간은 용도에 따라 서울 중소기업의 회의 및 간담회 장소로 활용된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는 직선으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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