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초로 예정됐던 서울 지하철 9호선 신규 전동차 투입 시기를 올해 말로 앞당긴다. 당초 계획했던 전동차 8편성 중 3~4편성을 우선 투입해 9호선 혼잡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호선 여의도역에서 동작역까지 출근 시간대 9호선 열차에 탑승해 “혼잡률이 가장 높은 여의도역에서 동작역까지 탑승했는데 앞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며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9호선 신규 열차 투입에는 일반적으로 설계, 승인, 차량 제작, 시운전을 거쳐 최종 투입에 이르기까지 통상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는 9호선 혼잡도에 대한 시민 불편 사항을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행정 절차 등 소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에는 8편성 중 초도 편성 차량이 개화 차량 기지에 입고돼 시운전을 비롯한 운행 전 마지막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추가 입고 예정 차량을 포함해 올해 연말께 3~4편성이 우선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서울 지하철 2·4·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다른 노선에 대해서도 국비 확보를 통해 지하철 증차 및 혼잡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026년까지 2호선은 2편성, 4호선은 4편성, 7호선은 3편성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서 시민들은 고생이 아니라 지지와 응원을 경험하셔야 한다”며 “밀집도가 높은 역을 중심으로 안전 요원을 집중 배치하는 등 안전 대책도 강화하고 앞으로도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시민의 일상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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