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로 평가 받는 철도 개통이 내년 전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비롯해 지하철 8호선 암사~별내 연장 구간이 대표적이다. 대중교통 개선으로 역 인근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미래철도DB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개통 예정인 철도 노선은 17개로 2002년 이후 최다를 기록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개발 계획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끓게 했던 GTX-A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삼성~동탄(39.5㎞) 구간이 상반기, 운정~서울역(42.6㎞) 구간이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의 정차역이 신설되는 동탄·운정·킨텍스 등의 택지지구 내 단지들은 GTX의 착공과 함께 시세가 급등했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집값 하락 둔화와 함께 GTX-A 개통까지 다가오며 일부 반등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운정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84.9㎡는 2021년 6월 9억 5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에는 6억 2000만 원으로 3억 원 이상 급락했다. 이후 거래가 늘며 6억 원 후반~7억 원 수준까지 실거래가가 오르다 지난달 15일에는 7억 4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동탄역 인근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84.8㎡는 2021년 8월에는 14억 8000만 원까지 오른 후 올해 초 10억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반등한 11억 3000만 원에 매매됐다. GTX 개통 수혜가 예상되는 ‘운정자이시그니처(5월)’ ‘힐스테이트 더운정(6월)’ ‘힐스테이동탄포레(6월)’ 등의 공급이 올해 이뤄질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암사~별내(12.9㎞) 연장 구간도 내년 개통된다. 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경기 동북부와 서울 동부를 잇는 노선으로 핵심 주거지인 ‘다산신도시’와 ‘별내지구’ ‘고덕신도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성락 포애드원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 유례없이 많은 신규 철도 노선들이 개통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수도권 철도 노선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시점은 발표와 ‘개통 시기’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는 이미 선반영됐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철도로 인한 호재는 발표·착공 단계에서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 개통되더라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에서 역시 대규모 철도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 전철(32.7㎞)이 대표적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역과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마산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특히 이 노선이 지나가는 부산·창원·김해 세 도시의 인구만도 약 486만 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포항~동해(172.8㎞) 구간을 전철화해 개통하는 동해선도 영덕·울진 등 동부 해안가 지역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다. 또 대구도시철도 1호선은 안심역에서 하양역까지 구간이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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