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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옷 바꾸려다' 美 총기참변 한인 가족 기막힌 사연…백악관 "위기 상황"

부모와 3살 둘째 숨져, 첫째만 살아남아

텍사스 초등학교 다니는 자매도 사망

백악관 "올해만 1만4000명 사망, 위기상황"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교포 일가족 3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미주 지역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 모 씨와 강 모 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조씨와 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변호사와 치과의사로 자리 잡은 성공한 한인 교포 2세로서 주위의 평판이 좋았고, 한인 교회의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도움의 손길을 모아 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작성자는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며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울렛)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6살 아들 월리웜은 부상 후 중환자실에서 퇴원했으나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기난사로 인해 8명이 숨졌고 약 6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3명으로 제임스 외에 나머지 2명은 인근 초등학생 자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번 총격으로 또 다른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로 인해 이들의 어머니가 중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주말 쇼핑몰을 덮친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미 전역에서 재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 내 상당수가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 입법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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