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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시니어 존' 등장에…"주인 마음" vs "노인도 사람"

“진상손님 싫어” vs “노인은 손님 아닌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노 시니어 존' 카페 사진. 연합뉴스




최근 노 키즈 존(No Kids Zone·어린이 출입 금지)에 이어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노인 출입 금지)이 등장한데 대해 찬반 의견이 뜨겁다.

노 시니어 존이 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시니어라고 불리는 중장년 손님들이 카페 주인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이유다. 특히 젊은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중장년 남성 손님들이 쓸데 없는 질문을 하거나 심지어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영업 종료 후 술 한잔 하자는 등의 추태를 부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 시니어 존은 노 키즈 존에 이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비판과 노년층에서 소위 ‘진상 손님’이 많기 때문에 가게 주인으로선 그럴 수 있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엔 식당에 가도 노인을 반기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괜히 눈치가 보이는 게 있는데 노 시니어 존은 예고됐던 영업방식인 것 같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또 “자기 소유의 가게에서 어떤 손님을 받는지는 업주의 자유다. 중장년들이 얼마나 진상을 부렸으면 이런 카페가 생겼을까?”라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노인은 손님 아닌가? 이런 식으로 손님을 골라 받는 것은 나이를 차별하는 것이다면서 노 시니어 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세태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정서가 누적돼 내면화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이 표출된 사례”라며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등이 연동되면서 사회구조적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훨씬 커지고 있다”

김미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노 시니어 존’이라고 써놓지 않더라도 노인이 이용하기 어렵게 만든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노년층의 행동반경이 축소되면 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결국 사회 전체적인 부양 부담이 늘어나는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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