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2014년 이재명에 최재경 소개"

"李 사법리스크 관리 위해 만나"

김만배 증언보다 5 ~ 6년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진술이 나왔다. 최 전 수석은 이른바 ‘50억 클럽’에서 언급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이후부터 최 전 수석을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도 소개했다. (성남시) 수내동 복집의 끝방에서 만나게 해줬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의 이름은 유 전 본부장이 2019년 정 전 실장의 요구로 3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업자 A 씨에게 2000만 원을 빌렸다고 설명하면서 거론됐다. 최 전 수석이 2016~2017년께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며 A 씨를 골프장에 데리고 나와 그를 알게 됐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 전 본부장은 “최 전 수석이 이 대표에게 다른 분도 소개하고 그러면서 종종 뵀다”고 증언했다. 또 두 사람을 소개한 이유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증언에서 거론된 2014년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했다는 시점보다 5~6년가량 앞선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서울 서초동에서 세 사람이 함께 식사를 했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한 시점으로 2019~2020년을 제시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김 씨로부터 최 전 수석을 소개받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장이 사실이라면 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된 건 2014년 이전이 된다. 최 전 수석은 2014년 7월 인천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